"평생 가장 확실한 재테크는 절약습관이다." 휴대폰 월사용료 3천5백원,한 달 생활비 9만원,교통수단은 무조건 지하철,점심은 당연히 도시락…. 신세대 절약꾼들의 왕소금 작전을 담은 '한국의 e짠돌이'(이보슬 글·구성,영진닷컴,9천8백원)는 톡톡 튀는 자린고비들의 이야기다. 6만명의 회원을 가진 인터넷 카페 '짠돌이'(cafe.daum.net/mmnix)의 시삽 '대왕소금'과 그 회원들이 기막힌 절약비법을 공개한다. 그 중에서도 2장의 '소금국(國) 교과서'가 백미.'1학년 쌈짓돈 절약학'은 월급 70만원의 여성이 퇴근 후 식당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며 적금과 보험료 72만원을 넣고 생활비 15만원으로 알뜰살림을 꾸리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2학년 생활비 아낌학'에는 물도둑 세탁기 잡는 빨래법 등이 소개돼 있고 '3학년 샐러리맨이 잘살아보세학'에는 회사 부근 대학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한 달에 밥값 15만원을 아끼는 직장인들이 등장한다. '졸업반 도전! 10만원으로 한 달 살기'에는 3학년까지 배운 것들을 실생활에 응용하는 방법이 실려 있다. 오락실에서 데이트하는데 1천원,30분 일찍 출근해 회사에서 주는 밥 먹기,3백원짜리 아이용 초콜릿 2백70원에 사기 등 절묘한 방법들이 총동원된다. 생머리를 고집하며 미용실에 가지 않는 20대 짠순이,식비를 모아 두 학기 대학 등록금을 마련한 공익근무요원…. 초등학교 6학년부터 대학 입학 때까지 모은 세뱃돈 1백50만원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온 사연,무분별하게 카드를 쓰다 낭패를 당한 뒤 알뜰비결을 터득하고 '빚'대신 '빛'을 찾은 체험담도 눈길을 끈다. 책을 읽다보면 미래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고 절약습관이 몸에 배게 되며 '궁상맞지 않은 알뜰 동지'들도 만날 수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