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은 우리 전통음악과 춤의 버팀목이 돼 온 이 시대의 명인들을 한자리에 모은 '예인의 향기'공연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마련한다. 9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주 화요일에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승무와 살풀이 춤 보유자인 이매방,태평무 보유자인 강선영,판소리 보유자인 조상현,대금산조 보유자인 이생강 등 이 시대 최고의 명인으로 꼽히는 인간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다. 9월16일 첫번째 공연에서는 대취타를 비롯 대금산조 진주검무 판소리 살풀이춤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중요 무형문화재 46호인 대취타는 선전관청에 소속된 취타수에 의해 연주되던 행진곡풍 군례악의 일종이다. 세칭 '구군악'으로도 불린다. 살풀이춤은 살(煞)을 푸는 춤으로 일명 도살풀이춤이라고 한다. 이 춤의 기본동작이 정(靜)·중(中)·동(動)의 세요소로 이뤄진 것은 살풀이가락이 맺고 이었다 푸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또 춤사위가 점과 선의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은은한 곡선미를 갖고 있는 것은 한복의 아름다움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남 진주지방에 전해내려오는 진주검무는 양손에 칼을 쥔채 휘저으며 추는 춤으로 속칭 칼춤으로 불린다. 단복을 입은 8명의 무원이 남색띠를 두르고 전립을 쓴채 손에는 색동한삼을 끼고 한다. 다른 고장의 검무와 달리 화사한 춤사위가 특징이다. (02)580-3039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