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선구자의 작곡자 조두남(趙斗南.84년 작고) 선생이 '일제치하때 만주지역에서 친일음악활동을 한 혐의가 짙은 음악가로 사료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조두남 선생의 친일행적 중국현지 조사를 벌였던 `조두남기념관 관련 공동조사단(단장 황일두 시의원)'은 28일 최종 결과보고서를 통해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지역 음악가이면서 조 선생의 제자인 김종화(82)씨와 역사학자, 문학가 등의 증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조 선생은 1940년대 당시 일제 만주제국을 낙토로 지칭한 `아리랑 만주'와 일제 징병령제도를 찬양한 `징병령 만세'를 작곡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두 곡 모두 확보된 악보는 없으며 김종화씨의 증언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간첩(항일 독립군)이 날뛰니 경각심을 갖고 주의하라는 내용의 악극 `스파이가 날뛴다'도 조 선생의 곡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구체적으로 확보된 악보는 없다. 조사단은 또 조 선생은 1944년 만주 영안에서 친일시인 윤해영가 작시한 `아리랑 만주'와 `용정의 노래'에 곡을 붙이는 등 두 사람이 함께 음악활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조 선생의 사위 김상오(44)씨는 "객관적으로 검증되거나 확보된 자료는 거의 없으며 증언에 의존한 조사결과의 발표 내용도 잘못된 부분이 많다"며 "제자들과 함께 사실 규명 활동을 벌이겠으며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한 법적인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해 양측간 조 선생의 친일의혹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산시는 조사단이 제출한 녹취록과 증언 녹음테이프 등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뒤 지난 6월 초 휴관한 조두남 기념관의 재개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