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는 26일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미 연방교도소에 수감 중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에게 보내는 육필 서신을국제우편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김에게 보낸 김 추기경의 서신은 로버트 김이 이달 초 후원회에 김 추기경에게 전달해 달라며 옥중에서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김 추기경은 지난 97년 로버트 김 구명위원회에서 로버트 김의 석방을 주장하며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성탄절에 카드를 주고받는 등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지만 로버트 김에게 직접 서신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추기경은 `주님의 평화, 경애하는 김채곤님께'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서 "그동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던 긴 세월을 기도와 인내 속에서 잘 받아들이셨다"며 "아무 힘도 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고 전했다. 로버트 김은 김 추기경에게 먼저 보낸 옥중편지에서 "내년에 출감하면 가장 먼저 교회를 찾아가 천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겠다"며 "한국의 불우한 젊은이들을 위해 교육을 장을 열고 조국의 일꾼이 되도록 헌신하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로버트 김은 또 "제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에 김 추기경님이 도와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고 김 추기경은 답장에서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화답했다. 로버트 김 후원회의 이웅진 회장은 "김 추기경이 로버트 김의 옥중편지를 꼼꼼히 읽고 로버트 김을 후원하는데 적극 동참키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