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심청가'와 '춘향가'를 혼합한 한국적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가 오는 9월11일부터 12월28일까지 서울 성북동 삼청각에서 공연된다. 봉사 아버지를 둔 소녀 춘향과 양반가 자제 몽룡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주 내용으로 한 이번 공연은 외국인 관람객들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어 자막을 넣었다. 한국적 뮤지컬을 내세운 만큼 양식에서 전통을 수용하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 판소리의 '소리'를 현대적·대중적으로 각색하고 일종의 해설자이자 무대와 객석의 매개자인 창극의 '도창(導唱)'을 적극 활용하는 등 창극의 요소도 끌어들였다. 또 전통 꼭두각시 놀음을 발전시킨 인형극 형식이 삽입된다. 특히 춘향과 몽룡을 비롯한 인형을 새로 제작하고 인형무대도 별도로 마련했다. 가야금 해금 대금 등 다양한 국악기를 통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결합도 이번 공연에서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묘미다. 음악감독을 맡은 원일은 "판소리와 일반적인 뮤지컬 요소들을 적절히 섞어 전체적인 곡의 진행이 어색하지 않게 다듬었다"며 "우리 것만을 강요하지 않고 극이 절정에 다다를 무렵 삽입되는 판소리에 관객 스스로 동화될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하드록 카페2'의 작가 박새봄이 희곡을 쓰고 연극원 출신 최성신이 연출했다. 이은석 김윤정 장재용 송영근 김도현 윤석안 서정금 조정희 등이 출연한다. (02)3676-3456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