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문학의 대가 로저 젤라즈니의 대표작들을 모아놓은 중단편집.자신의 글 앞머리에 놓을 발문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은 더디 읽힐 것이다. 먼 은하계를 떠다니는 망한 별의 파편처럼,비감과 비의가 밴 문장들의 잦은 출몰.멋들어진 제목으로부터 시작해 사유의 장으로 점핑하는 이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마치 몇 만 광년 떨어진 자리에서 지구 공간의 전쟁을 추억하고 있는 외계인들의 전설처럼 읽힌다. "가장 빛나는 SF의 별 중 하나" "명석하고 유연한 스타일리스트이며 고결하고 사려 깊은 작가"라는 그의 명성은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휴가에서 복귀한 이들에게 바치는 상상력 강장제. 김수한(생각의나무 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