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 시내 한 모퉁이의 커피집.반 평 남짓한 크기에 테이블도 두 개뿐인 구멍가게이지만 거대 체인점들을 제치고 최고의 커피집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잭 아저씨네 작은 커피집'(레슬리 여키스 외 지음, 임희근 옮김, 김영사, 8천9백원)은 이 가게의 성공비결을 소설 형식에 담은 책이다. 핵심은 '4P로 승부하라'는 것. 4P란 열정(Passion)과 사람(People) 친밀(Personal) 제품(Product) 등을 말한다. 먼저 '펄펄 끓는 열정을 심어주라'는 것. 고객이 열정을 갖도록 기다리지 말고 그들에게 다가가 열정을 가르쳐 주라는 얘기다. 둘째는 '활력 넘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일터를 만들라'는 것. 모든 일터는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셋째 '오순도순 친밀하게 단골 대접을 해주라'는 교훈은 누군가의 단짝이나 단골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껴안고 그렇게 해주라는 것. 넷째 '똑소리 나는 제품에 등 돌릴 사람 없다'는 말에는 제 아무리 멋진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맛이 없으면 그만이라는 진리가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 기준 하나. 위의 네 가지 요소를 잘 반영해 만들어낸 한 잔의 맛있고 향기로운 커피를 '의도의 눈'이라는 확실한 기준으로 평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둬야 비로소 완전한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이다. 이 책의 미덕은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개인고객을 상대하는 세일즈맨, 중소기업 경영자,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및 프로젝트 책임자까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기본'을 커피맛처럼 향긋하게 일깨워 준다는 점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