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광주국제영화제가 오는 22일 충장로 극장가와 광주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개막된다. '세계의 역량 있는 신예 감독 발굴과 영화사의 거장 재조명'을 기치로 내건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인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폐막작인 라울 루이즈의 '그 날'을 비롯한 장편 1백9편,단편 1백7편 등 총 2백16편이 31일까지 상영된다. '봄 여름∼'은 동승의 성장과정을 계절의 순환을 빌려 상징화한 작품이며 '그 날'은 모든 사람에게서 천사를 보는 여자와 정신병자들이 엮는 초현실적인 코미디다. 악녀의 몽환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팜므 파탈'과 사춘기 소녀의 예민한 감수성을 그린 홀리 헌터 주연의 '써틴',니콜 키드먼이 영어를 못하는 러시아인 애연가로 등장하는 '버스데이 걸' 등은 이번 영화제의 대표적인 화제작들이다. 올해 타계한 예술영화의 거장 모리스 피알라와 조앙 세자르 몬테이로 두 감독의 회고전,웨스턴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존 포드 감독 회고전,전성기 일본 영화를 빛낸 감독들의 '일본 액션영화 걸작선','안성기 특별전' 등도 시선을 붙드는 섹션이다. 특히 '리오 그란데' '분노의 포도' '역마차' 등 15개 작품이 선보이는 존 포드 감독 회고전은 걸작 서부극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젊고 새로운 감독을 내세운 '영 시네마 섹션'은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슬로베니아 최초의 여성 감독 마야 바이스가 만든 장편 '국경의 수호자',고단한 변두리의 삶을 묘사해 지난해 폴란드 국내 영화상을 석권한 트자스칼스키 감독의 '에디', 아프리카 차드 출신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의 '아부나'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제3세계 영화들도 상영된다. 티켓 예매는 영화제 홈페이지(www.giff.or.kr)와 티켓파크(www.ticketpark.com),전화(1588-1555)와 지정된 예매처를 통해 실시된다. 입장권 가격은 개막식과 심야 상영이 1만원,일반 상영과 폐막식 5천원.하루 4편씩 총 32편을 감상할 수 있는 시네필 아이디 카드는 3만원이다. (02)720-1764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