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팔미도 등대 등 국내 연안에 있는 50여개항로표지시설이 해양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된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등대 설치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고, 문화적, 건축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항로표지시설을 해양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영구 보존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 있는 유.무인 등대와 부표 등 항로표지시설은 총 2천300여개로, 해양부는 이 가운데 대한제국시대(1897년 8월-1910년 10월)에 건설, 설치된 것을 중심으로 내년 10월까지 50여개를 선정해 해양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특히 1903년 6월에 건설된 우리나라 근대식 항로표지의 효시인 팔미도 등대와 1905년 건설된 여수항 거문도 등대의 대형 등명기, 1908년 만들어진 포항 호미곶 등대 등은 지정이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부 장관에 의해 해양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해당 시설물은 별도 관리를 받게돼 개조, 개량공사를 임의로 할 수 없게 된다. 앞서 해양부는 지난해 11월 국내 건축, 조명, 해상표지 관련 전문가 8명으로 항로표지 보존관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들은 해양문화유산 지정 심의와 시설물 현황조사 및 관련기록 확인, 보존방안 마련 등을 진행중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등대는 최근 항해장비와 관련 기술의 발달로 역사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국내외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등대를 보존하기 위한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