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가족뮤지컬 '피터팬'이 18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제임스 배리가 1904년 병든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쓴 원작동화를 54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옮긴 것. 23억원이 투입된 이번 작품은 기존 피터팬의 줄거리를 제외한 음악과 안무 등을 새롭게 창작했다. 실물 크기의 해적선을 등장시켜 피터팬과 아이들이 사는 환상의 세계 네버랜드를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또 미국 업체의 기술을 도입해 '피터팬'과 아이들이 객석까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연출한다. 체육관을 공연장으로 선택한 것은 대규모 관객 동원 전략보다는 스펙터클한 네버랜드를 객석 어디에서든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피터팬'은 동화책만 읽는다고 부모로부터 꾸중을 들은 웬디가 동생들과 함께 피터팬을 따라 네버랜드로 떠나 겪는 모험을 담았다. 네버랜드에서 악당 후크 선장과 피터팬이 벌이는 긴박감 넘치는 결투 장면이 압권이다. 피터팬 역에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숱한 작품에서 연기력과 노래 실력을 과시한 이정화가 캐스팅됐다. 후크 선장 역에는 최근 코미디와 '야인시대' 등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혁재가 낙점됐고 웬디 역은 서울시가무단 출신으로 '태풍' '바람의 나라'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이승희가 맡았다. 지난해 뮤지컬 '풋루스'로 호평받은 이종훈이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과 재즈는 물론이고 크로스오버 공연과 레코딩에서 오케스트라 전문 작·편곡자로 활동하는 최재광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뮤지컬 전문 극단인 대중과 SEMC가 공동 제작했다. (02)766-8551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