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조용필이 데뷔 35주년을 맞아 오는 30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대형 기념콘서트를 갖는다. 'The History'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공연은 국내 가수의 단독 공연 사상 최대 규모로 기획단계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조명·음향 스태프만 2백50명,전체 출연진과 스태프는 3천여명에 달하고 공연장에 설치된 ENG 카메라도 70여대나 된다. 올림픽주경기장 최초로 본부석까지 모두 활용하면서 객석으로 돌출되는 1백10m 길이 요트 모양의 대형 무대도 볼거리다. 여기에 1백여명의 합창단과 코리아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 협연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 시사만화가 박재동씨가 애니메이션으로 조용필의 35년 음악인생을 정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윤도현밴드를 비롯해 신해철 신승훈 이은미 장나라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대선배의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조용필씨는 최근 제작발표회를 갖고 "이번 공연은 가수 생활 35년을 하면서 가장 뜻 깊고 기념이 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씨와의 일문일답. -공연을 앞둔 소감은. "그저 좋아서 시작한 음악으로 여기까지 왔다. 취미가 인생이 된 셈이다. 해마다 서 온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35주년 기념공연을 할까 생각했지만 주위 분들이 35주년은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권유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두렵고 내가 지금 떠오르는 별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주위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잘 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공연에 맞춰 새 앨범도 내놓기로 했는데. "애초 올 봄에 18번째 앨범을 출반하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미뤄졌다. 마침 35주년 기념공연이 있어서 비슷한 시기에 내놓게 됐다. 공연 며칠 전인 26∼27일쯤 발매할 예정이다." -새 앨범의 특징은. "5년 만에 내는 18집 앨범은 17집이나 기존 앨범과 비교할 때 음악성이 많이 달라졌다. 내가 작곡한 곡에 한해서는 대중가요를 벗어나 클래식과 접목을 시도했다. 나로서는 또 다른 도전으로 이 곡들이 대중성이 있는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최근 후계자를 키운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후계자를 키운다기보다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처음부터 음악성이 있는 사람을 변성기가 지나기 전인 어렸을 때부터 발굴해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꾸준히 도와줄 생각이다." -앞으로 계획은.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일요일에 지방 투어를 돌고 12월 초부터는 예술의 전당에서 연말 콘서트를 할 생각이다. 이후 대구 부산을 거쳐 12월31일 모든 공연을 끝낼 것이다. 내년에는 런던 뉴욕 아일랜드 등을 돌며 공부를 좀 할 생각이다."(02)522-9933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