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가 국내 영화투자배급시장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21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문의 영광''반지의 제왕2' 등을 히트시키며 선두에 나섰던 시네마서비스가 올들어 주춤하고 있는 사이 CJ엔터테인먼트는 '살인의 추억''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이 전국 관객 5백만명 이상씩을 동원하며 배급 및 경영실적에서 시네마서비스를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중 11편의 영화를 배급,서울 관객 4백46만3천7백80명을 동원해 배급 점유율 22.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6편을 배급해 4백41만6천4백50명을 동원,21.8%의 점유율을 올린 시네마서비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이에 따라 CJ는 상반기 중 4백75억원의 매출과 90억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CJ의 신강영 경영기획실장은 "상반기에 투자 영화들이 기대 이상으로 흥행성적이 좋은데다 자회사인 CJ-CGV에서도 높은 이익이 예상되고 있다"며 "올 한햇동안 흑자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백% 가까이 증가한 1백7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는 하반기에도 '조폭마누라2'(정흥순 감독)와 '낭만자객'(윤제균 감독) 등 흥행가능성 높은 한국 영화 6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올해에는 그동안 시네마서비스가 배급을 담당해 큰 수익을 남겼던 '반지의 제왕'까지 배급하게 돼 일단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 반면 시네마서비스는 상반기에 투자작 '선생 김봉두'(전국 관객 2백47만명 동원)와 '와일드 카드'(1백57만명) 등이 소폭 흑자를 냈을 뿐 '대한민국헌법제1조'(30만명)와 '나비'(61만명) '역전에 산다'(55만명) 등에선 손실을 입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3'는 흥행 성공이 확실시되지만 다른 화제작들이 많지 않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시네마서비스는 1백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현재 촬영중인 야심작 '실미도'를 올해말이나 내년초 개봉해 CJ에 빼앗긴 선두자리를 다시 탈환한다는 복안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