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코 일본의 유명 인형극이 오는 8월24일까지 정동극장에서 릴레이로 펼쳐진다. 세 인형극은 '인형극이 어린이의 전유물'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온가족이 함께 즐기도록 만들어졌다. 첫번째 작품인 러시아의 '채마단 뚜엣'(27일까지)에선 인형 대신 국자가 등장해 인형 역할을 한다. 연출자이자 출연자인 안드레이 크즈니시코프는 국자와 냄비 옷걸이 옷 등 일상의 소품들을 즉석에서 인형으로 만들어 낸다. 출연 배우는 그 인형을 조종하거나 스스로 인형 역할을 하고 모든 대사를 '몸의 움직임'이란 코드로 바꿔 관객에게 전달한다. 두번째 작품인 체코의 '빅트립'(31일~8월10일?사진)은 괴물에게 빼앗긴 공주의 반지를 찾아 떠나는 장난꾸러기 요정 고블린의 모험을 담았다. 배우들이 라이브 밴드의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등 인형극에 뮤지컬 마임 연극적인 요소를 섞었다. 체코의 인형극단 미노가 진행하지만 모든 대사는 한국어로 이뤄진다. 세번째 작품인 일본의 '드림스 인 어 토이박스'(8월14~24일)는 일본 극단 가와세미자가 인간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창작한 8편의 단편을 선보인다. 줄거리 대신 퍼포먼스에 의지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게 특징. 가와세미자 극단의 야마모토 요시아 대표는 "인형이 살아 있는 듯이 섬세한 감정을 갖고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02)751-150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