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용계의 기존 안무 스타일을 벗어나려 노력하는 젊은 무용가 두 사람이 유럽 유수의 여름 행사에 초청받았다. 두 사람 모두지난해 행사에 참가했다가 주최측의 눈에 띄어 올해 다시 초청받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밀물무용단의 이경은과 포즈댄스시어터 대표 우현영. 여름 휴가철이면 자비를 들여 외국의 시시한 행사에 다녀온 뒤 해외에서 대단하게 인정받은 양 과장하던 무용계 일각의 부정적 관행이 서서히 사라지고, 실력파 예술가들이 외국 기획자에 의해 발탁돼 정식으로 초청받기 시작하는 최근의 변화를 입증하는 사례들이어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선 파격적인 발상과 넘치는 에너지로 주목받는 젊은 안무가 이경은(李慶殷)씨는 프랑스 르와요몽(Royaumont) 재단이 실시하는 무용연구창작센터(CRCC. Centre derecherche et de composition choregraphiques)의 제9회 안무연수에 초청받아 26일출국한다. 파리 근교 아베(Abbey)에 있는 르와요몽 재단은 프랑스 최초의 문화예술재단으로, 전세계 음악가.무용가. 시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수준높은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출신의 유명 안무가 수전 버지(Susan Buirge)를 예술감독으로 초빙, 매년3회 안무가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갖는다. 이 연수에는 재단의 전문가위원회가 선발한 무용가 12명이 참가한다. 프로그램은 안무의 이론과 실제, 무용작품을 심도있게 감상하기 위한 분석과정 등으로 구성되며 3주 연수가 끝난 후 각자의 작업을 공연한다. 수전 버지는 2002년 몽펠리에 무용축제에서 있었던 프랑스 예술진흥협회(AFAA)후원 안무연수에서 이경은을 비롯한 몇몇 재능있는 안무가들을 발견, 이번 연수에초청했다. 연수는 7월 28일부터 8월 17일까지 3주간 진행되며 참가자들이 만든 작품의 공개시연은 8월 16일에 열린다. 한편 재즈와 현대무용을 합친 새로운 개념의 컨템포러리 재즈로 국내 무용계에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우현영(禹賢榮)과 그가 이끄는 포즈댄스시어터는 이탈리아남부 도시 트로페아에서 5-29일 열리는 칼라브리아 아르테단짜(Calabria ARTEDANZAInternational Dance Meeting)에 아시아인 최초로 초청을 받아 워크숍과 공연을 갖는다. 올해 제13회인 이 행사는 크게 전문 무용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 및 이 워크숍 강사들의 작품공연으로 구성되는데, 우씨는 19-26일 워크숍과 함께 신작 'Pause #103'을 24-25일 두 차례 공연한다. 총감독 바실리오 포티(Basilio Foti)와 예술감독 미셸 에이사프(Michelle Assaf.미국 안무가)가 이끌고 있는 이 행사에 우씨는 그가 매년 주최하는 서울&뉴욕 재즈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외국 무용인들의 추천으로 작년에 소품을 선보였고, 이를높이 평가한 주최측의 초청으로 이번에 다시 참가하게 됐다. 우씨는 "이 행사는 기존의 현대무용과는 달리 예술성과 대중성의 동시 확보를겨냥하는 안무가들을 주로 초청한다"며 "이번에 함께 초청받은 테리 비먼(Terry Beeman), 제이슨 파슨즈(Jason Parsons), 웨스 벨딩크(Wes Veldink) 등도 모두 그런 성향의 무용가들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