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예술가의 애(愛)술'전은 술을 주제로 한 취몽과 환각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다. 17인의 작가들이 나름대로 술에 관한 생각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김성복의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는 거품이 휘날리는 맥주병을 타고 오르는 사람의 모습을 담았다. 평소 다량의 음주를 통해 유쾌한 일상을 이어나가는 작가의 자화상이다. 박영균의 '노랑 거실이 보이는 풍경'은 커다란 소파가 있는 텅 빈 거실의 한구석 화장실에서 한 남자가 토악질을 해대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화려한 색채에 유머러스한 상황 설정이 돋보인다. 또 소윤경의 '연기'에서는 얼굴도 손도 없는 두 사람이 까만 연기가 올라오는 고기불판을 가운데 놓고 술자리를 벌이고 있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라는 일상 속에 담긴 따뜻하고 부드러운 모습과 더불어 공허한 음주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입구에 배상면 주가(酒家) 협찬으로 마련된 '산사춘 한모금'을 마신 후 가벼운 음주 상태에서 느긋하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9월17일까지.매주 월요일 휴관.(02)736-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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