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가 세간의 화제가 되는 걸 보면,요즘은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그런데 이 책 '생각이 부자를 만든다'(박종하 지음,한국경제신문,1만원)에서는 로또는 가난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것이며,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로또를 사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기 위해,허황된 꿈을 가지지 않고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되는가. 이 책은 개미처럼 꾸준히 일한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 진정으로 부자가 되려면 우선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부자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잘못된 상식,숨겨진 진실,부자가 되기 위한 지혜들을 소상히 그리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그 한 예를 보자.열심히 일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부가 축적된다고 생각하지 마라.20세에 무일푼이었던 사람이 30세에는 10억원,40세에 20억원,50세에 30억원과 같은 방식으로 재산을 차곡차곡 쌓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부자들의 재산 축적 과정을 보면 어느 시점에서부터 폭발적으로 부가 축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지부진하다가 탄력을 받는 순간을 저자는 '티핑 포인트'라 이름 짓고,어떻게 그런 계기(momentum)를 만들어 갈까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티핑 포인트를 만드는 지혜를 50여개의 비유와 사례로써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는 자세로 노력하는 것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래서 '돈을 버는 것보다 불리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라' '하나를 선택해 끈기 있게 집중하라' 등 부자가 되기 위한 포인트들을 흥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말도 인용하면서 "공만 죽어라고 쫓아다니며 90분을 뛴다면,힘만 빠지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약한 팀의 공통된 특징이 그런 맹목적인 노력이 아닌가 싶다. 마찬가지로,돈을 쫓아다닌다고 해서 돈이 벌리는 것은 아니다"고 역설하고 있다. 눈이 떠지지 않고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힘만 들고 성과가 없다는 말이다. 이 책은 노력 없이 요령으로 부자가 되거나 일확천금을 얻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노력은 기본조건임을 내세운다. 그러나 노력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생각을 바꿈으로써 어떻게 나의 부를 키울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안내서인 셈이다. IMF 이후로 "가난해도 성실하게 산다"는 가치관보다는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를 서슴지 않는 세상이다. 이 책이 단순히 부자가 되는 지름길과 같은 책으로 오해받지 않기를 바란다. 히딩크가 우리 축구팀을 응원하는 국민들에게 지적한 점이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축구를 즐기라"는 말이었다. 이 책을 읽고 부자 되는 것을 목적으로 삼기보다 새로운 관점과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 홍성태 한양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