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어(SBS 오후 11시40분)=존 스티클리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카펜터 감독이 액션을 가미해 만든 새로운 스타일의 뱀파이어 영화.낮에도 활동 가능한 뱀파이어와 이를 저지하려는 흡혈귀 퇴치사간의 싸움을 그렸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들은 마늘이나 성수 십자가 등과는 별 상관이 없다. 또 목덜미를 물어대는 기존의 뱀파이어와는 달리 대상이 여성인 경우 허벅지를 물어 섹슈얼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인적이 드문 버려진 농장.뱀파이어들이 진흙 무덤에서 나와 신선한 피를 구하고 있다. 바티칸의 명령을 받은 뱀파이어 사냥꾼 잭 크로(제임스 우즈)와 그의 동료는 뱀파이어의 근거지인 농장 주변을 탐색한다. 크로는 서서히 주변을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하고 어둠 속에 모습을 감추었던 뱀파이어들의 격렬한 대응으로 마치 지옥과도 같은 혈투가 벌어진다. 혈투 끝에 뱀파이어들은 전멸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뱀파이어의 대부 발렉은 분노에 치를 떨며 복수를 다짐하는데…. □오픈 유어 아이즈(KBS1 오후 11시25분)=스페인의 젊은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두번째 영화.로맨스와 SF,스릴러를 혼합해 가상 현실 속에서 얼굴을 잃고 방황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뤘다. 스페인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으며 미국에서 톰 크루즈 주연의 '바닐라 스카이'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여주인공 페넬로페 크루즈는 두 영화에서 같은 역할을 맡았다. 잘생긴 얼굴에 부유하기까지 한 플레이보이 세자르(에두아르도 노리에가)는 파티에서 만난 친구의 애인 소피아(페넬로페 크루즈)에게 반한다. 세자르는 친구 몰래 소피아에게 접근해 가까워지지만 질투로 불타는 옛 애인 누리아가 찾아온다. 누리아는 세자르와 함께 차를 타고 절벽으로 돌진하고 세자르는 얼굴이 엉망으로 망가진 채 겨우 목숨을 건진다. 얼굴을 되찾으려던 수술도 실패로 돌아가고 소피아는 세자르를 냉담하게 대한다. 그러나 만취해서 거리에 쓰러졌던 세자르는 다음날 아침 완전히 변해버린 세상을 만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