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투자들(EBS 오후 10시)=조셉 콘라드의 동명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병적으로 결투에 몰두하는 두명의 프랑스군 장교들의 15년에 걸친 싸움을 다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자신들이 왜 싸우고 있는지도 잊을 만큼 결투에 집착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자국민을 위한다는 전쟁의 파괴적인 속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1800년대 나폴레옹이 프랑스를 지배하던 시절,프랑스군 청년 장교인 알몬드 듀베르(키이스 캐러딘)는 무심코 자신이 들었던 소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역시 프랑스군 장교이자 소문의 주인공인 가브리엘 페로(하비 케이블)가 있었다. 페로는 듀베르가 자신을 모욕했다고 여기며 결투를 신청하지만 손놀림이 좀 더 빠른 듀베르에게 부상을 입어 승부를 가리지 못한다. 페로는 실추된 명예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계속해서 결투를 신청한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결투는 나폴레옹이 폴란드를 침공하고 러시아로 진격해가는 과정에서도 그치지 않는다. □비독(MBC 오후 11시10분)=에드가 앨런 포우나 코난 도일 같은 추리 소설가에게 영감을 제공했다는 괴도 비독을 주인공으로 한 프랑스 영화다. '에일리언 4''잔 다르크'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감독 피토프는 HD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뒤 특수효과를 두껍게 입혀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18세기 파리에 정체불명의 거울가면을 쓴 살인마가 나타난다.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시민들은 불안에 떨게 되고 그들의 영웅 비독이 두려움으로부터 자신들을 해방시켜 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는다. 혁명전야,불길한 악마의 기운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지하 동굴에서 두 남자의 혈투가 벌어진다. 거울가면과 그를 뒤쫓던 비독과의 마지막 결전의 밤이다. 악의 기운이 강한 거울가면의 신비한 힘에 의해 비독은 사라진다. 시민들은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비독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지게 되고 도시는 두려움에 휩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