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 이 주관하는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박완서씨의 '마흔아홉 살', 공선옥씨의 '비정'(非情), 정이현씨의 '트렁크' 등 모두 11편이 선정됐다. 김윤식.김화영.이남호.박혜경.김미현씨 등 비평가 5명은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각종 문예지에 발표된 신장 중.단편들 가운데 작품성이 뛰어난 11편을 골랐다. 이들 작품은 작품집(현대문학 刊)으로 출간됐다. 368쪽. 9천500원. 심사위원들은 "작중인물들의 내면심리를 파고드는 방식을 통해 작품의 서사적 상황을 조감하는 어둡고 우울한 내성적 문체는 이제 우리소설의 한 주류적인 경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하다"며 "거칠게 말한다면 우리 소설들은 이제 소설의 영역을 넒게 확장시키는 대신에 좁게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선정작품과 작가. 멀리 가버렸네(최일남), 벽소령(서정인), 마흔아홉 살(박완서), 물 한 모금(이혜경), 비정(공선옥), 노랑무늬영원(한강), 길(윤성희), 명랑(천운영), 선글라스를 벗으세요(김연정), 트렁크(정이현), 아홉 마리 갈겨니(염향)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