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오이량씨가 오는 3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판화와 회화를 넘나들며 파동(波動)이미지를 보여주는 신작 '존재(Existence)' 시리즈 25점을 내놓는다. 오씨의 판화는 판화 물감을 이용하는 전통 기법 대신 알루미늄과 납종이를 이용해 프레스로 찍어내는 동판화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다. 판화지 위의 요철이 이뤄내는 지문이나 물결 모양의 이미지는 인간 내면에서 울리는 존재의 침묵을 연상시킨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실리콘을 얇은 띠로 재단해 캔버스에 접착한 회화 작품도 선보인다. 연성 재질인 실리콘에 다양한 색감이 펼쳐져 미니멀 계열의 부드러움이 돋보인다. 조선대 회화과와 도쿄 다마미술대 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한 오씨는 동아미술상과 아갈트 국제판화페스티벌 등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02)544-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