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과 대우 계열사,엔론과 아홀드그룹…. 최근 몇년 동안 국내외를 뒤흔든 회계부정 회오리를 흥미진진하면서도 알기쉽게 풀어 설명한 책이 단행본으로 처음 나왔다. 오랫동안 회계분야를 취재한 최명수 한국경제신문 기자의 '뒤집어보는 경제,회계부정 이야기'(굿인포메이션,1만2천원).주식투자자나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회계부정의 모든 것을 심층적으로 파헤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저자는 상장기업이나 코스닥기업이 회계부정을 저질렀을 때 주식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회계부정을 시장에 대한 사기행위로 규정하고 "시장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엉터리감사를 한 회계법인을 상대로 소액주주가 소송을 걸어 승리를 거둔 법원 판례를 이야기식으로 풀어주고 있다. 책의 내용이 매우 튼실하다. 주식투자자에게는 투자에 참고할 만한 실용서로,기업이나 금융회사에선 반면교사로 삼을 교훈서로 쓰일 만하다. 대학의 교수나 학생에게 최근 회계부정의 사례연구서로 권할 만큼 알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거짓회계로 일그러진 우리 경제의 뒷이야기와 89년 역사의 회계법인 아더 앤더슨의 말로 등을 함께 다뤄 기업의 CEO나 CFO에게도 유익하다. 집단소송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재무제표 쉽게 읽는 법,진흙과 진주를 구별하는 법,분식회계 단서 찾는 법 등을 부록으로 붙여놓아 회계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