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산문화재단과 러시아 고리키세계문학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2003 모스크바 한국 문학제'가 5일 모스크바 고리키 연구소에서 개막됐다. `러시아와 한국, 새로운 문학 지형을 향하여'란 주제로 사흘 동안 열리는 이번 한국 문학제에는 한국의 문인과 대학교수 등 6명과 러시아의 평론가와 소설가 7명이 참가, 한-러 문학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양측 참가자들은 축제 첫날인 5일 `세계 문학 속의 한국 문학' `세계를 향한 한국 문학' 등의 소주제로 한국 문학의 특징과 세계 문학 속의 위치 등을 다각도로 조망한다. 둘째날인 6일에는 `김소월 시선집' 러시아어판 출판 기념회와 한국 문학 낭송회를 개최하며 마지막날인 7일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자리를 옮겨 `한국 문학과의 만남' 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한국 문학을 러시아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한-러가 문학을 통해 진솔한 만남을 갖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또 민간 문화재단인 대산문화재단과 모스크바 삼일문화원 외에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 등이 행사를 후원함에 따라 민.관 공동 행사로 치러지는 데도 뜻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측의 주요 행사 참가자는 정현종(시인,연세대), 유종호(평론가,연세대), 조동일(서울대), 김현택(한국외대) 교수와 곽효완(시인) 등이다. 러시아측에서는 니콜라이 니쿨린(평론가)과 표트르 레제킨(소설가), 아나톨리 김(소설가) 등 저명 문인들이 참가했다. 한편 주러 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문화홍보원에서 러시아 주요 언론사들을 상대로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설명을 위한 `한국 겨울스포츠 설명회'를 열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