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과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6월 6-20일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03 희랍극 페스티벌'을 연다.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으로 꼽히는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아이스퀼로스의작품 한 편씩을 젊은 연출가 3인이 각자의 색깔로 해석해 관객 앞에 내놓는다. 오늘 날 서양연극의 뿌리로 일컬어지는 희랍극을 당시 공연장과 비슷한 형태의 원형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이다. 첫 작품은 「오이디푸스」(6-8일.소포클레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한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로, 극단 비파 대표인 성준현이 연출한다. 김민성 박근수 이준영 김선화 이정우 등 출연. 13-15일에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혈육간 피의 복수극을 그린 「아가멤논가(家)의 비극」(아이스퀼로스)을 공연한다. 오유경 연출에 김중기 이주영 서상원김영옥 장재용 등이 출연한다. 마지막 작품은 「메디아」(18-20일.에우리피데스)로, 남편에게 버림받게 되자자식들을 죽여 남편에게 보복한 마녀 메디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성주의극의 효시로도 평가되는 작품. 극단 가변의 상임연출자인 박재완 연출에 이선정 방영 서명희 최대훈 이승기 김은경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오후 8시. 1편 관람료는 1만5천원, 3편을 묶은 패키지 관람권은 3만원(일반). ☎ 744-0300, 1588-1555, 1588-7890.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