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한 대학생의 작품이 세계적 권위의 영화제 경쟁부문에 우리나라 대표로 출품되는 쾌거를 이뤘다.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손봉수(24.4학년) 학생의 작품 `슬픈 미학'이 오는 8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제65회 'UNICA 세계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돼 42개나라 대표 작품들과 경쟁을 벌이게 된 것. '슬픈 미학'은 지난 25일 (사)UNICA한국영상예술협회 주관으로 열린 '2003 UNICA KOREA 영상페스티벌'에서 당당히 전체부문 1위인 대상을 차지, 한국 대표 자격을획득했다. 이 작품은 3분 40초 분량의 실험영상으로 사랑하는 연인이 헤어지는 모습을 담아냈으며 "미묘한 인간의 감정을 절제된 영상으로 표출해 근래에 보기 드문 실험성짙은 영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을 지도한 권순환 교수는 "전공과목인 '확대미학' 수강생들에게 영상제작을 과제로 제시했는데 손봉수 학생의 작품이 눈에 띄어 영상페스티벌에 출품하도록 했다"며 "슬픔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 추상적이고 회화적으로 담아낸 실험정신이 세계영화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봉수 학생은 "공모전을 의식하지 않고 평소 표현하고 심었던 생각을 제작한것이 예상 밖의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모든 사물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영상에 담아내는 데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2001년 대한민국 비주얼영상디자인대전에서 역시 실험성 짙은 '상'(像)이란 작품으로 입상할 정도의 탄탄한 실력을 갖춘 그는 CF와 뮤직비디오에서 자신의 실험성을 펼친 후 세계적인 영상작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UNICA는 1931년 유네스코 산하 단체로 창설돼 국제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비디오와 영화제작을 증진시키기 위해 매년 세계영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오는 2006년 제68회 총회와 영화제가 우리나라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