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숫자게임에 속지 말라.' 기업의 회계 부정에 대한 감독기관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회계 부정이 알려지는 순간 그 기업의 주가는 곤두박질 치기 때문이다. 2001년 미국 엔론의 회계 부정은 도산으로 이어졌고 국내에서도 재계 순위 세번째인 SK의 회장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은밀한 숫자놀음 분식회계'(찰스 W 멀포드 외 지음,신동표 외 옮김,국일증권경제연구소,2만8천원)는 이같은 회계 부정의 실상을 미국 기업들의 실례를 통해 파헤친다. 저자들은 우선 기업들이 벌이는 '숫자게임'을 공격적 회계,이익 조작,이익 유연화,부정 재무보고,창조적 회계 등으로 구분하고 이를 통해 기업들이 주가 관리,차입비용 절감,성과급 상승,정치적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노린다고 설명한다. 이어 회계 기준의 융통성을 악용하는 사례와 탈법적인 이익관리 사례 등을 소개하고 이를 막기 위한 감독당국의 노력과 애널리스트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들의 분식회계 발견방법도 알려준다. 아울러 매출을 둘러싼 회계 부정과 자산 및 부채 왜곡,편법적인 감가상각,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 상의 숫자게임 등 회계과정 전반의 부정 가능성과 사례를 짚어내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