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탄신 606돌을 앞두고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잠을 자지않고 자음과 모음을 이용, 24시간 동안 대형 천에 글자를 써 넣는 이색 기네스 도전이 열렸다. 세종대학교와 한글학회 공동주최로 13일 오전 6시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동오 2리 한국바른말연구원 부설 한글문화의 집에서 열린 세계기록 도전대회에서 한국바른말연구원 원광호(57) 원장은 세로 70㎝, 가로 150m 길이의 천에 자음과 모음을 이용한 음절을 24시간 동안 차례로 적어가는 도전에 나섰다. 한글은 자음 14자와 모음 10자 등 24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이들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만들 수 있는 음절은 모두 1만2천768자로 원 원장은 대형 천에 한글자모판에 나와있는 이들 글자를 차례대로 적는 이색 도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도전은 단순하게 글자를 적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한글이 주입식인 다른 나라 글자와 달리 아무리 많은 글자라도 쉽게 익히고 기억되며 한번 기억된 것은 잊혀지지 않는 문자라는 사실을 알리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열렸다. 14일 오전까지의 도전이 끝나면 5명의 심사위원들이 원 원장이 적어 놓은 글자들을 한글자모판과 비교해 오자를 가려내게 되고 이를 기초로 세종대왕 탄신 606돌인 15일 세종대학교에서 전시회를 가진 뒤 기네스 협회에 발송할 계획이다. 원 원장은 "이번 행사는 최고 암기기록, 제일 길게 쓰는 기록, 오래쓰는 기록을 성공함으로써 한글이 우수한 문자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됐다"며 "문자가 없는 나라에 한글을 수출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평=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