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CEO가 되고 싶은가. 모든 사람이 리더가 되는 조직에서 멋지게 성공하고 싶은가. 이번주에 나온 '21세기는 리눅스형 리더가 성공한다'(김농주 지음,하이비전,1만원)와 '리더십 앙상블'(하비 세이프터·피터 이코노미 지음,강미경 옮김,세종서적,1만3천원)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21세기는…'의 저자는 IMF사태 이후 직업설계 분야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세대 취업담당관.'좋은 나라 건전한 직업의식 갖기 포럼' 대표인 그는 기업경영자·인사팀장과 1만2천여회의 면담을 바탕으로 커리어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그가 이번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열린 리더십,바로 리눅스(Linux)형 리더십이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강력한 카리스마,중앙집권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상하·수직적인 외면의 리더십이 필요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유연한 카리스마,지방분권적이고 좌우·수평관계를 중시하는 내면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모든 소스를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한 상태에서 구성원들의 참여를 유도해 조직을 함께 발전시키고 목표를 공동으로 이뤄나가는 어울림의 리더십'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열린 리더십'은 조직의 기류를 기민하게 읽어내는 능력,'내면의 리더십'이란 감성이나 비전을 속깊이 공유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또 '리더십은 뺄셈'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헝그리 정신을 유지하되 불필요한 일은 가려서 뺄셈의 자세로 핵심분야에 집중하라는 얘기다. 리눅스형 리더가 되고 난 뒤에 해야 할 4대 요소도 흥미롭다. 우선 진정으로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관계형성'에 힘써라.둘째 자유롭게 멀리 내다보면서 공동체정신으로 교류하는 '열린 창조력'을 키워라.셋째 가치지향적으로 생각을 변화시키는 옹달샘을 갖도록 '가치방정식'을 세워라.넷째 소비자 마음을 읽으면서 조직원에게 공을 돌리는 개인존중의 '모바일 컨셉트'를 설정하라. '리더십 앙상블'은 지휘자 없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인텔,모건 스탠리 등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이 오케스트라는 '90년대 미국 기업계를 변모시켜온 미시 경영 이론의 살아있는 표본'(뉴욕타임스)으로 불릴 정도. 단원들은 '부품'이 아니라 모두들 완벽한 화음을 위한 '리더'역할을 한다. 구성원 모두가 지휘자인 셈이다. 얼핏 사공 많은 배가 산으로 갈 것 같지만 이들은 눈부신 '수평조직 혁명'으로 성공신화를 이뤘다. 이들은 2세기 이상 내려온 1인 지휘자의 전통을 벗어던지고 창조의 힘을 폭발시키는 민주적 리더십으로 스스로를 변화시켰다. 호른 연주자가 교통체증으로 지각해도 전체 악보와 연주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바순 연주자가 공백을 메운다. 27명의 단원이 카네기홀에서 5차례 예약연주회,60여회의 순회공연,그래미상 4회 수상 등 화려한 성공을 거두면서 기업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피터 드러커가 '미래 기업은 오케스트라를 닮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1인 카리스마의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 모두가 화음을 이루는 수평적 구조의 '앙상블(조화)'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 저자는 이 오케스트라의 단장이자 첼리스트다. 그는 오르페우스 원칙 8가지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고객과 가까운 일선 실무자에게 권한을 줘라''개개인에게 부여된 권한만큼 책임의식을 고취하라''직원들의 에너지가 잘 활용되도록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라''지식과 창의력을 키우게 리더십을 나누어 가져라''수평적 팀워크를 길러라''개방적인 대화창구로 듣는 법과 말하는 법을 배워라''공동의 목적에 전념하게 합당한 메커니즘을 만들어라''직원들의 열정과 수익을 동시에 얻도록 기업의 사명에 열정을 바쳐라' 등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