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 가 전쟁보다 더 무섭다'. 요즘 여행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급속히 확산되는 사스의 여파로 특히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주요 해외 여행지로의 발길이 뚝 끊어진 탓이다. 이 와중에 사스 발병이 보고되지 않은 지역들까지 도매금으로 푸대접을 받는 것도 사실. 사이판을 비롯 티니안, 로타 등의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의 홍보와 판촉을 담당하는 북 마리아나제도관광청 한국사무소 박영태 소장은 '사스의 공포에서 안전한 청정 지역'이라며 힘주어 말한다. "현재 발병 사례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은 것은 물론 철저한 검역 대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항공기를 단항 조치 한 것이 좋은 예입니다. 한국어 안전 지침을 각 호텔에 비치하는 등의 대비책 마련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겨울 인근 괌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 준 태풍의 여파가 북 마리아나 지역도 불어닥치지 않았는지에 대한 소문도 무성한 상황. 하지만 로타섬의 경우 약간의 피해가 발생하였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고 관광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박 소장의 설명. 더구나 티니안과 사이판은 태풍으로 인한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이렇듯 주변 환경이 결코 녹녹치 않지만 티니안과 로타 등이 한국인들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만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그는 덧붙인다. 특히 로타섬은 아직까지 여행자들의 손길이 닿지 않아 무공해 지역으로 남아 있는 곳. 세계적인 수준의 로타 컨트리클럽도 자리하고 있어 순수한 자연을 만끽하는 라운드도 보장됨을 강조한다. 티니안의 경우 최근의 카지노에 대한 한국 여행자들의 관심과 욕구를 해소할 만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어 다양한 입맛을 맞출 수 있다는 것. 이에 맞춰 어수선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상의 낙원으로 남아 있는 곳이 바로 북 마리아나 제도임을 꾸준히 알려 나가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