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6년 만에 국내 개인전을 갖고 있는 신수희씨(58)의 회화는 낙서같은 그림이다. '블루' 색감의 바탕에 가로 세로로 자유롭게 붓질한 화면은 경쾌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유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색채와 빛을 표출하는 듯한 감성의 세계로 이끄는 추상 작품이다. 신씨는 10살 때인 1950년대 초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어 당시 미술평론가 이경성씨로부터 "천재소녀가 나왔다"는 찬사를 받았다. 음악 문학 등 다방면에 뛰어났지만 미술이 적성에 맞을 것 같아 서울대 회화과에 들어갔다고 한다. 피아니스트 신수정씨(서울대 음대 교수)가 언니다. '노란선''미시령''대양을 넘어' 등 출품작들은 자유로운 운필이 돋보인다. 유명한 서예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초서의 기법을 캔버스에 도입했다. 작가는 지난 9일 개막식 때 프랑스 문화부가 예술ㆍ문화 분야에서 독창성을 발휘해온 작가에게 수여하는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 23일까지. (02)734-6111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