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가 오는 10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린다. 고려불화인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백자 달항아리,박수근의 유화 소품인 '귀로' '목련꽃',금동불상 등 1백10여점이 출품된다. 국내 경매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수월관음도'는 가로 42㎝ 세로 77.5㎝ 크기의 비단 채색작품이다. 문화재 전문위원인 정우택씨는 "오른발은 바위 위에,왼발은 연꽃 위에 올리고 있는 특이한 모습이지만 고려불화의 전통기법을 따르고 있는 수작"이라고 평했다. 이 작품은 한 일본인 소장가가 내놓은 것으로 추정가가 7억원을 웃돌 것으로 서울옥션측은 예상하고 있다. 현존 고려불화는 1백점 미만으로 대부분 일본에 있고 국내에는 10점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1년 크리스티경매에 출품된 14세기 고려불화는 22억원에 낙찰돼 당시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백자대호(42X1㎝)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보다 큰 것으로 유색이 고르면서도 곡선이 유려한 조선 후기백자의 대표작.추정가는 4억∼6억원.박수근 화백의 '귀로'(15.8X2㎝)는 아이와 손잡고 귀가하는 모습이 고목나무와 어울려 서민생활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낙찰가는 1억5천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 이후인 1607년 제작된 '계회도'는 관원이나 문인들의 친목회합을 기념하기 위한 그림으로 기념사진에 해당된다. 추정가는 6천만∼8천만원. 이밖에 겸재 정선의 '산수',오지호의 '세느강 풍경',권옥연의 '소녀',소정 변관식의 '산수',이우환의 '선으로부터' 등도 나온다. 고고학자였던 삼불(三佛) 김원룡 박사의 부인이 소장하고 있는 'K박사' 컬렉션 7점도 선보인다. 출품작은 경매당일 오후 1시까지 서울옥션하우스에서 볼 수 있다. (02)395-033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