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한창이다. 어디를 가든 꽃과 새순의 싱그러움이 넘친다. 가벼운 차림으로 길을 나서보자. 한국관광공사는 봄향기를 만끽할수 있는 여행지로 영덕, 진안, 부여, 안동.영주를 꼽았다. # 경북 영덕 대게의 고장 영덕은 복숭아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4월 중순께면 영덕에서 안동쪽으로 가는 34번 국도변이 온통 연분홍 복사꽃으로 뒤덮여, 무릉도원이 달리 없겠다 싶을 정도의 화사한 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신양삼거리에서 69번 지방도로 빠져 옥계계곡을 찾는 것도 좋겠다. 특히 계곡의 바위 위에 지어진 침수정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강구항~축산항 해안도로는 영덕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드라이브코스. 경정해수욕장을 거쳐 축산항 가까이 가면 대게 원조마을(경정2리)이 나온다. 고려 태조 왕건이 안동 부근에서 후백제군을 물리칠 때 이 근방 토호세력들이 도와준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곳에 들려 대게를 맛보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해안도로를 빠져 나와 영해를 지나는 길은 역사문화탐방코스. 영양 남씨의 집성촌인 괴시리마을이 역사문화체험지로 인기높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2, www.yeongdeok.go.kr # 전북 진안 진안여행 1번지는 마이산. 마이산은 세계 최대의 타포니지형으로 신비감을 더한다. 마치 콘크리트더미를 종 모양으로 부어 놓은 것 같다. 부부시비를 지나 10여분 올라가면 마이산의 또다른 상징 석탑이 있다. 자연석을 쌓아 올린 석탑은 원래 1백20여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80여기가 남아 있다. 석탑을 지나 올라가면 숫마이봉의 턱부분에 자리한 은수사에 다다른다. 이 곳에선 거꾸로 어는 고드름을 볼수 있다. 매년 4월 중순이면 탑사에서 남쪽 매표소까지 5리길이 벚꽃으로 가득 찬다. 한여름 피서지라 할 수 있는 운일암, 반일암도 빼놓을수 없다. 깎아지른 절벽에 하늘과 바위, 나무와 구름뿐이었다고 하여 운일암이라 했고 계곡이 깊어 반나절 밖에 햇빛을 볼수 없어 반일암이라 이름 붙인 오지였다.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063)430-2228, jinan.jeonbuk.kr # 충남 부여 부여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곳. 수많은 백제시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4월이면 개나리와 벚꽃으로 옷을 갈아입는 부여는 옛 왕도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시내 북쪽의 부소산은 백제멸망의 한을 간직한 곳. 낙화암을 비롯 고란약수로 유명한 고란사, 달밤이 아름다운 사자루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백제인의 역사와 생활상을 느낄 수 있다. 시내 중심부의 정림사지에는 백제인의 조형미를 엿볼수 있는 5층 석탑이 있다.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알려진 석불좌상도 남아 있다. 궁남지는 백제무왕이 만들었다는 인공 연못. 별궁지 정원의 멋과 무왕의 사랑이야기도 느낄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에는 백제유물 1만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백제 금동대향로 등 백제정신과 예술적 역량이 응집된 걸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041)830-2224, www.buyro.go.kr # 안동.영주 안동.영주는 사계절 한국문화 체험여행지로 손꼽힌다. 먼저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에 올라 개인다기를 펼친후 따뜻한 차 한잔을 음미하면 바로 자신이 선비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수 있다. 하회동 탈박물관에서는 별신굿에 사용되는 재미있는 표정의 탈을 탁본해 보고, 탈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본다. 풍산한지공장도 한국문화 체험명소. 닥나무를 손질해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익히고 스스로의 힘으로 한장씩 만들어본다. 하회마을은 우리네 선조들이 살았던 마을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 영주 부석사는 불교문화에 젖어볼수 있는 곳. 하얀 사과꽃이 바람에 날리는 부석사 가는 길이 아름답다. 안동시청 문화관광과 (054)851-6393, www.andong.go.kr, 영주시청 관광담당 (054)639-6062, www.yeongju.go.kr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