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열반한 서암(西庵) 전 조계종 종정의 영결식이 2일 오전 10시 30분 경북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봉암사 경내에서 불자들의 애도속에 수좌회장으로 봉행됐다. 원로회의 의장 도원 스님은 조사에서 "큰 스님께서는 나라 잃은 식민지 백성의한을 대승보살의 원력(願力)으로 승화하시고 죽음에 이를 병마를 용맹정진의 수행으로 이겨내셨다"고 추모했다. 장례위원장인 지유 스님은 영결사에서 "큰 스님의 철석 같은 신념과 원력으로정진하신 모습과 철저한 무소유의 생활은 출가사문(出家沙門)의 귀감이었다"고 서암 스님을 기렸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이 대독한 조문 메시지를 통해 "지난세월동안 삶으로 보여주신 법덕은 사부대중의 좋은 본이 될 것"이라며 "귀한 가르침들을 국민과 함께 기리겠다"고 밝혔다. 영결식에는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과 법장 총무원장을 비롯한 1천여 스님과 이의근 경북도지사, 한나라당 이상배. 신영국 의원, 오 문화관광부 차관 등 각계인사와 신도 등 7천여명이 참석, 서암 스님의 열반을 추도했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다섯차례 타종을 하는 명종의식을 시작으로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영결사, 각계 인사의 조사낭독과 헌화 분향, 문중대표 인사 등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엄숙하게 거행됐다. 영결식 후 스님의 법구는 인근 연화대 다비장으로 옮겨져 낮 12시 30분 다비식이 거행됐으며 다비식은 하루 뒤인 3일 오전 습골 등의 절차를 거쳐 사리수습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문경=연합뉴스) 김용민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