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말 전세계를 풍미한 디스코 댄스를 소재로 한 복고풍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가 4월5일부터 5월10일까지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지난15일부터 시범공연(트라이아웃)을 진행중인 이 뮤지컬은 20여년전 디스코열풍을 몰고 온 존 트라볼타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팝뮤지컬.

영화는 77년 전세계에 개봉됐지만 뮤지컬은 제작자 로버트 스틱우드가 지난 98년 런던의 웨스트엔드 팔라디움 시어터에서 초연했다.

댄스와 팝뮤직이 가장 돋보이는 뮤지컬중의 하나인 이 작품은 현재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스웨덴 그룹 아바의 히트곡을 모아 만든 뮤지컬 "마마미아"와 록그룹 퀸의 노래에 바탕한 뮤지컬 "위 윌 록 유" 등의 원조격이다.

"토요일밤의 열기"는 뉴욕 빈민가에 사는 젊은이들이 디스코를 통해 사랑과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배우 윤석화가 제작 및 연출을 맡은 이번 공연은 원작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르지만 디스코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수정됐고 뮤지컬의 현장성이 강화됐다.

디스코가 주인공의 성숙을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소재로 영화에서보다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다 "라틴댄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부드럽고 성적인 친밀감이 강화됐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월남전과 프리섹스 오일쇼크 등을 거친 70년대의 시대적 암울함에 눌려 있지만 뮤지컬에서는 한결 밝아졌다.

브루클린다리로 상징되는 경제적 차별이 바탕에 깔려 있지만 자신의 미래를 가치있게 만들기 위한 열정과 신분차이를 극복하는 사랑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작품 전편에 흐르는 노래는 비지스의 히트곡들이다.

영화에선 "모어 댄 어 우먼" "나이트 피버" 등 디스코버전의 베토벤 교향곡 제5번1악장 등이 사용됐지만 뮤지컬에서는 비지스의 대표곡중의 하나인 "트래지디"가 비중있게 사용되며 신곡 "유 슈드 비 댄싱""이모랠러티" 등이 삽입돼 음악이 풍성해졌다.

주역으로는 최정원과 박건형,김선영과 주원성 등이 더블 캐스팅됐다.

신인 박건형은 서구적인 체형에 반항적인 마스크까지 갖춰 존 트라볼타를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시킨 토니역에 잘 어울린다.

또 다른 토니역의 주원성은 안무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일가견이 있는 춤을 선보인다.

스테파니역의 최정원은 풍부한 경험으로 무게중심을 잡고 있으며 김선영은 고운 음색과 연기력이 돋보인다.

(02)542-053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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