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베스트셀러 「화」의 저자 틱낫한(77)스님은 20일 오후 코엑스에서 '화'(Anger)를 주제로 2천500여명의 독자와 첫 만남을가졌다. 틱 스님은 지난 16일 내한 후 공식기자회견, 국회 강연, 평화포럼 강연 등 행사를 가졌으나 일반 독자 상대로 가르침을 전하기는 이날 행사가 처음이었다. 스님은 강연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화를 다스리고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을 안내했다.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비와 깨어 있음, 걷기, 명상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가르침의 요지였다. 스님은 화를 "어떤 하나의, 좋지 못한 형태의 에너지로 자비의 힘을 억제하는 에너지"로 정의하고, 마음 속 화를 다스리는 문제는 결국 "자비의 힘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자비를 가꾸기 위해서는 깊은 지혜를 가져야 하며, 지혜를 가꿔가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 있음'(정념)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법했다. '깨어 있음'이란 "깨어 있는 마음으로 순간순간을 살피는 것"이다. 스님은 "만일 근심과 걱정, 분노에 사로잡혀 있다면 바로 깨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며 "훌륭한 수행자라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바로 그때, 거기서, 온전히, 깨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깨어 있는 마음으로 한발한발 알아차리면서 걸을 때 정념의 힘을 개발할 수 있다"며 '걷기 명상' 수행법을 몸소 보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