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푸드코트에서 파는 '가성비'(가격 보다 성능) 메뉴가 인기를 얻고 있다.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은 푸드코트인 ‘T-카페’에서 지난 5일부터 파는 신메뉴 ‘더블패티 치즈버거’가 출시 20일 만에 판매량 7만개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제품은 패티와 치즈를 각각 2장씩 넣은 더블 타입의 버거지만 가격은 3500원에 불과하다. 맥도날드에서 비슷한 메뉴인 ‘더블불고기버거’가 4500원인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저렴한 수준이다.최근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푸드코트가 가성비를 내세운 신제품으로 방문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닭 반 마리 쌀국수, 쉬림프 베이컨 파스타, 미트 베이크, 대파크림스프 등 메뉴가 다양하다.트레이더스 측은 "T-카페는 고객이 트레이더스 매장을 찾는 핵심 동인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실제로 트레이더스 내 푸드코트 방문객은 빠르게 느는 추세다. 지난해 T-카페 방문 고객 수는 600만명이 넘는다. 올해 1∼3월에도 18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올해 7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자 수 증가에 힘입어 트레이더스 전점의 1∼3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9% 늘었다.박진주 트레이더스 바이어는 "T-카페가 맛과 가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가성비 핫플'로 등극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를 개발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1911년 설립된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NHK 교향악단과 더불어 일본의 ‘양대 명문’으로 꼽히는 악단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 필하모닉의 소리는 범상치 않다. 2016년 도쿄 필하모닉 역사상 최초의 명예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지휘 거장 정명훈(71)은 이 악단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도쿄 필은 언제나 ‘완벽한 앙상블’을 추구합니다. (소리가) 질서정연하게 맞지 않으면 스스로 못 견디는 음악가들의 집합이랄까요. 제가 할 일은 잘 걸어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날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뿐입니다.”오랜 기간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정명훈과 도쿄 필이 한국을 찾는다. 도쿄 필이 단독으로 내한 공연을 여는 건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 다음 달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여는 공연에서 정명훈은 지휘자로서 포디엄에도 오르고, 피아니스트로서 건반 앞에도 앉는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동양인 최초 제2바이올린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38), 2014년 파블로 카살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첼리스트 문태국(30)과 함께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선보이기 위해서다.23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와 첼리스트 문태국은 “독일의 명문 오케스트라들이 굉장히 정교하면서고 자유로운 소리로 풍성한 음향을 들려준다면, 도쿄 필은 소리가 하나로 통일된 높은 수준의 앙상블과 정갈한 음향으로 귀를 사로잡는 악단”이라고 했다.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정명훈과 음악적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는 것과 관련해선 “꿈만 같은 일”이라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라는 이명이 붙은 지난해 지구의 평균기온은 14.98℃.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이 숫자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온난화를 넘어 펄펄 끓는 열대화 시대를 맞이했다는 뉴스도,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복원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질 수 있다는 경고도 마찬가지다. 겪어보지 못한 환경위기는 어렴풋할 뿐이고, 눈앞의 일상은 평온하기 때문. 한여름 더위가 짜증스럽긴 해도, 에어컨을 틀면 금세 땀을 식힐 수 있는 안락한 생활 속에선 기후붕괴로 터전을 잃고 생존의 갈림길에 선 사람과 동물의 처연한 현실이 와닿지 않는다.그렇다면 이 사진 한 장을 보면 어떨까. 여기 ‘강제 퇴거’라는 이름이 붙은 디오라마(배경에 하나의 장면을 더 만드는 배치) 형식의 작품이 걸렸다. 전통복식을 한 나이 든 몽골인 둘이 초원이 그려진 배경판 앞에 서서 현대적인 옷을 입은 한 가족을 안쓰럽게 바라본다. 가족이 있는 자리엔 온통 모래뿐이다.이들이 발을 딛고 선 장소는 몽골 초원이다. 다만 나이 든 이들의 초원은 되찾을 수 없는 과거의 초록 우거진 곳이고, 젊은이들의 초원은 사막화로 생기를 잃은 땅이란 차이가 있을 뿐이다. 14.98℃란 수치보다 기후위기가 명징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작품을 찍은 사진가 이대성은 이를 “인간의 손이 빚은 비극적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한다.기후위기로 한국 인구의 40%에 달하는 사람들이 난민으로 내몰리고, 자연의 퍼즐 조각인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을 극적으로 담아낸 사진작가들의 전시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렸다. 서울 중구문화재단이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의 미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