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전쟁에 반대하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6일부터 한국을 방문중인 베트남 출신의 영적 지도자 틱낫한 스님(77)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환경재단과 참여연대 종교환경회의 등이 주최하는 '전국민 평화염원 걷기 명상'에 참여,전쟁에 반대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김수환 추기경과 평화포럼 이사장인 강원룡 목사,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등 각계 인사들도 참여해 '평화의 메시지'를 낭독한다. 10만여명으로 예상되는 이날 참가자들은 각자 평화를 염원하는 꽃을 한송이씩 가져와 'NO WAR(전쟁에 반대한다)'라는 글자를 만들고 북과 종 실로폰 냄비 등을 동원해 평화를 기원하는 한목소리를 내게 된다. 아울러 이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틱낫한 스님과 수행자들이 군중 속에서 '걷기 명상'을 통해 자기 안의 평화를 발견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는 21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시아 종교인 평화 선언 대회'를 연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7대 종단이 참여하고 있는 ACRP는 이날 행사에서 '반전 반핵 아시아 종교인 평화선언'을 채택,평화를 위한 아시아 종교인들의 연대를 호소할 예정이다. 또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13개 불교단체로 구성된 반전평화 불교대책위원회도 지난 18일 조계사에서 법회를 열어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정부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기원문을 발표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