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화'(명진출판)의 저자 틱낫한 스님은 비유의 달인이다.


'화'에서 그는 "화는 보살핌을 간절히 바라는 아기이므로 품에 안고 달래야 한다"고 했다.


또 "의식적인 호흡과 보행은 화를 잠재우는 자장가"라고 비유했다.


오는 16일 그의 두번째 방한에 맞춰 출간된 책 '힘'(명진출판,진우기 옮김,8천9백원)에서 틱낫한 스님은 "일에만 마음을 빼앗긴 당신은 바람난 남편과 같다"고 했다.


아름다운 정원을 걸으면서도 두세 걸음만 지나면 마음은 이전의 생각이나 직장 일로 돌아가버리는 사람들을 향해 "항상 애인(일)만 생각하면서 아내와 아이들을 무시하는 남편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한다.


마음이 늘 현재를 떠나 과거나 미래 어딘가를 방황하기 때문에 삶이 힘겨워진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틱낫한 스님은 사람들이 에너지가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그것은 '진정한 힘'을 이해하고 깨어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강력한 힘을 원하지만 부와 명예 권력으로 대표되는 힘은 삶을 안정시키고 평화롭게 만들기보다 시간과 일의 노예로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이런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틱낫한 스님은 과거나 미래에 얽매여 현재를 낭비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마음을 둬야 한다고 설명한다.


잠시 멈춰서서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며 현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면에 깃들어 있는 우주의 힘,자연의 힘을 깨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삶을 바꿀 수 있는 힘은 내 안에 있다"며 믿음,게으름 없는 정진,깨어 있는 마음,집중,지혜의 다섯 가지 힘을 닦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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