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빈 메타와 장영주,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름만으로 전세계 음악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각각의 부문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이들이 한데 모이면 어떤 하모니가 빚어질까. 이런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내달초 상암경기장을 찾으면 궁금증을 풀 수 있다.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3월31일 예술의 전당 공연에 이어 4월1일 상암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 93년과 96년에 이은 세번째 공연이다. 31일에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말러의 교향곡 제1번 "거인"등이 연주된다. 1일 공연은 월드컵송으로 시작되고 이어서 빈 필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와 폴카를 들려준다. 이 사이사이에 장영주가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을 연주한다. 1842년 오스트리아의 궁정지휘자 오토 니콜라이가 창단한 빈 필은 세계정상급 오케스트라 중에서도 정통성과 보수성을 고수하기로 유명한 단체다. 오케스트라 운영의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에 방한하는 주빈 메타 역시 구스타프 말러,리하르트 슈트라우스등 빈 필이 오랫동안 협연해 온 마에스트로중 한명이다. 메타의 음악스타일은 선이 굵고 대담하며 동서양의 문화를 두루 흡수해 카라얀과는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는 특히 브루크너와 슈트라우스등 후기 낭만파의 장려한 음악에 가장 능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이번 공연에서 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메타는 과거부터 빈 필과 많은 연주회를 가져왔으며 상임이 없는 빈 필 단원들로부터 상당한 호감을 얻고 있어 앞으로도 양자의 동반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낳은 바이올린 신동 장영주는 어렵기로 소문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4일만에 마스터해 일찌감치 천재성을 드러냈다. 4세때 바이올린을 배워 1년만에 필라델피아에서 연주회를 가진 장영주는 8세때 받은 오디션에서 주빈 메타로부터 뉴욕 필과 협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전세계 공연장을 무대로 활동중인 장영주는 그동안 뉴욕 필을 포함,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보스톤 심포니,베를린 필,런던 오케스트라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왔다. (02)368-1616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