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 업체가 할리우드 인기 만화영화 '닌자거북이'를 아시아지역 판권을 보유한다는 조건 아래 TV 시리즈로 리메이크한다. 동우애니메이션은 4일 미국 포키즈엔터테인먼트와 '닌자거북이'를 26부작 방송용 애니메이션으로 공동 제작하고 아시아지역 판권도 양도받기로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투자 리스크를 크게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각종 부대사업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내용은 동우측이 총 제작비 6백50만달러(78억원) 중 30%(약 23억원)를 투자해 제작을 책임지고 아시아지역 방송배급권과 비디오 캐릭터 게임 등의 사업권 일체를 확보한다는 조건이다. 리메이크 때 캐릭터와 화면배경 등에 관한 디자인 및 연출은 동우가 전담한다. 동우 관계자는 그동안 컬럼비아 등 미국 메이저 영화사의 파트너로 '맨 인 블랙' '고질라' '스쿠비두' 등의 특수효과 부문에 참여하면서 쌓아온 역량을 인정받아 이번 계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닌자거북이' 리메이크 시리즈는 미국에선 폭스박스 채널을 통해,국내에서는 지상파 채널을 통해 각각 방송된다. '닌자거북이'의 국내 예상 매출규모는 30억원 정도이지만 아시아시장 매출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네 마리의 돌연변이 거북이가 악당 퇴치에 나선다는 내용의 '닌자거북이'는 지난 84년 만화로 처음 나온 이래 2백20편의 TV시리즈와 3편의 영화로 제작됐다. 그동안 방송 판권과 비디오 캐릭터 등 부가사업을 합쳐 약 40억달러를 벌어들인 대형 수익상품이다. 동우애니메이션의 김영두 대표는 "이번 계약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