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객(歌客)'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지하철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추모곡을 만들었다. 26일 대구지하철화재실종자가족대책위에 따르면 정씨 부부가 이번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해 '우리 가슴에 하얀 꽃을 또 새긴다'라는 제목의 노래를 만들어이날 오후 7시 사고현장인 중앙로역 입구에서 개최되는 추모집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당초 지난 22일 대구에서 새 앨범발매를 기념해 공연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이번 참사로 연기하고 추모곡을 만들어 숨진 이들의 넋을 기렸다. 정씨는 "노래를 통해 희생자들의 억울함이 다 풀리지는 않겠지만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이번 사건이 쉽사리 잊히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곡은 '저 딸들과 아내들의 마지막 목소리 허공에서 맴돈다/휴대폰의 신호가울면 또다시 무너지며/ 그 지하역 중앙로 차가운 거리로 망연히 배회한다'고 그날의참상을 읊고는,'저 지옥의 연기가 대구의 하늘에서 천천히 걷히고/(중략) /남은 우리들 가슴에 다시 하얀 꽃을 새겼다'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이날 추모집회는 실종자가족대책위와 지하철참사 대구지역시민단체협의회가 공동 개최한다. (대구=연합뉴스)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