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미미디어 예당엔터테인먼트 대영에이브이 등 국내 굴지의 음반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영화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음반 시장이 장기 불황에 빠진데다 미디어의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회사 '도레미픽쳐스'를 설립해 영화사업에 진출한 도레미미디어(대표 박남성)는 창립 첫 작품으로 제작한 '쇼쇼쇼'(감독 김정호?사진)를 오는 28일 전국 개봉한다. 총 제작비 34억원을 전액 투자한 도레미미디어측은 최근 시사회를 갖고 홍보전에 한창이다. 유준상과 박선영이 첫 주역을 맡은 '쇼쇼쇼'는 1970년대말 동명의 인기 방송프로그램을 소재로 젊은이들의 성공드라마를 담은 복고풍 코미디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예당엔터테인먼트(대표 변대윤)도 코미디영화 '역전의 명수'(감독 박용운)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영화제작 계열사 '웰메이드필름'이 공동제작을 맡았고 예당이 순제작비 25억원을 투자했다. 김승우와 하지원이 주연으로 출연해 현재 40% 정도 촬영된 상태로 올해 중 개봉할 예정이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대영에이브이도 최근 영화사업 방침을 확정하고 영화업체들과 물밑 교섭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조만간 영화제작사를 인수하거나 작품별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영화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음반업체들의 이같은 영화사업 진출은 인터넷 복제 등으로 음반사업이 장기간 불황에 빠지면서 사업다각화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음반시장 규모는 2001년에 비해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디어 통합의 가속화로 콘텐츠 수요가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도 작용했다. 음반사들은 인터넷 음악사이트에다 게임과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잠재 고객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레미미디어는 이같은 판단에 따라 2000년 도레미레코드에서 사명을 바꾼 뒤 출판사업에 진출했고 이번에 영화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예당과 대영에이브이도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음반에서 영화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남성 도레미미디어 대표는 "영화는 음반보다 규모가 약간 클 뿐 문화콘텐츠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같다"며 "첫 영화 개봉에 이어 제작할 차기작의 시나리오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