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창동 이응노미술관은 고암 이응노 화백이 남긴 도자기 디자인 작품들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미술관은 26일부터 3월 20일까지 '이응노 디자인 작품전'을 열어 그가 프랑스 세브르 도자기를 위해 그린 디자인 작품을 내놓는다. 세브르는 18세기 바로크 왕정의 도자기에서 현대 화가의 도자기까지 오랜 전통을 지닌 유럽 도자기의 명가이다. 이 도자기 공장은 1740년 루이 15세 때 뱅센 성에처음 세워진 뒤 1756년 파리 근교로 이전해 현재에 이른다. 세브르 도자기는 야코브 아감, 알렉산더 칼더, 자우키 등 파리의 유명 화가들을 초청해 작업에 참여시켰는데, 이응노도 그중 하나였다. 이응노는 가족, 새, 문자의이미지로 도안을 만들었는데 이중 여섯 작품이 세브르 공장에서 제작됐다. 세브르국립도자미술관은 이 화백의 도안을 담은 접시 한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미술연구소가 설립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미술관측은 정례적으로 디자인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응노 탄신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 3217-5672.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