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기타의 거장 마커스 밀러, 얼 클루, 보컬리스트 알 자로, 디 디 브리지워터 등 세계적 명성의 미국 재즈 뮤지션들이 오는 3월 잇따라 첫 내한공연을 펼쳐 재즈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2월에 내한한 짐 홀, 허비 행콕, 브래드 멜다우 등에 이은 이들의 무대로 인해2003년 상반기는 재즈의 계절로 팬들에게 기억될 듯 싶다. 가장 먼저 공연을 갖는 뮤지션은 베이시스트 마커스 밀러로 3월 3∼4일(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음악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마커스 밀러는 2002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앨범「M2」로 최우수 컨템포러리 재즈앨범 부문을 수상한 바 있으며 강력한 슬랩(Slap) 주법으로 테크니컬 베이스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는 스파이크 리의 「스쿨 데이즈」, 에디 머피의「부메랑」 등의 영화음악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첫 내한공연인 이번 무대에서는 정박과 엇박이 틈없이 교차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선보이는 그만의 독특한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02)2187-5656 이어 재즈, 팝, R&B 부문에 걸쳐 5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보컬리스트 알 자로가 3월 4일 오후 7시 30분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5일(오후 7시 30분)에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두번째 공연이 이어진다. 알 자로는 소울 풍의 로맨틱 발라드, 즉흥적인 재즈, 가스펠 등 다채로운 목소리를 가진 탁월한 보컬리스트로 스캣(의미 없이 흥얼거리는) 창법의 대가이기도 하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TV 외화 「블루문 특급」의 주제곡 `문라이팅'으로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지난해 나온 신보「All I Got」에 수록된 타이틀 `Secret of Love', 아카펠라 `Route 66', 현악 오케스트라가 웅장함을 전해 주는 `Until You Love me' 등을 부를예정이다. ☎(02)720-6633 이어 재즈와 팝, 뮤지컬까지 섭렵하는 독특한 보컬로 `21세기 재즈의 엔터테이너'라 불리는 여성 보컬 디디 브리지워터도 5일 오후 8시 LG 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74년 뮤지컬「더 위즈」로 토니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그는 92년 「키핑 트래디션」앨범을 통해 재즈의 스탠더드를 재해석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98년 최고의 보컬로 꼽히는 고 엘라 피츠제럴드에게 바치는 헌정앨범「디어 엘라」로 그래미상 2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이라 콜맨(베이스), 브루스 콕스(드럼), 티에리 엘리즈(피아노)로 구성된 트리오와 함께「디어 엘라」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Midnight Sun', `My heart Belongs to Daddy', `Mr.Paganini'등을 부를 예정이다. ☎(02)2005-0114 로맨틱 재즈의 거장 기타리스트 얼 클루도 15일(오후 4ㆍ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마련한다. 95년 소수의 초청 인사만을 대상으로 클럽 공연을펼친 바 있는 그는 이번이 공식적인 첫 내한 콘서트인 셈. 나일론 어쿠스틱 기타로 만들어내는 그의 감미로운 기타 선율은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 수많은 TV, 라디오 프로그램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바 있다.「TV는 사랑을 싣고」의 배경음악 `Just Pretend', 「날씨와 생활」의 배경음악 `DebraAnne', FM 시그널로 쓰였던 `April Love' 등이 국내에서 사용돼,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음악이 많다. 그는 국내에서 사용된 배경음악을 중심으로 친숙하면서도 맑고 따뜻한 연주를들려줄 예정이다. ☎(02)515-7941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