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진주'라는 찬사로 세계인들을 매료시키는 섬 푸켓. 푸른 바다가 만든 아름다운 이 섬의 풍경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이 섬이 던지는 화두는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휴식'이다. 푸켓의 많은 휴양지들이 이 질문에 정성껏 답하고 있지만 아만푸리 리조트만큼 정답에 가까운 곳은 없을 듯 하다. 바다의 해풍이 조용히 내려앉는 원시림 속에 반짝이고 있는 왕가의 보석. 누구의 방해도 허락하지 않는 일생의 단 한번 가장 이기적인 휴식과 편안함이 아만푸리에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푸켓 서쪽 판시 해변의 언덕 위 발치에 바다를 가까이 둔 곳에 아만푸리 리조트는 자리하고 있다. 18세기까지 태국을 지배하던 왕조 아유타야의 전통이 현대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분위기로 왕궁의 여름 궁전을 떠올리게 하는 곳. 리조트는 그 어떤 수식어보다도 강렬하게 열대 왕조의 이국적인 정취를 전해주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마치 보기 좋게 잘라낸 대리석을 깔아 놓은 듯 넓은 수영장은 파란빛을 띠며 언덕 아래 바다로 긴 소실점을 드리운다. 수영장 주변은 야자수와 관목의 원시림이 어우러져 숲 속의 아늑함을 더한다. 숲 속에 있을지는 어느 누구도 몰랐다는 듯 꼭꼭 감춰져 있는 셈이다. 일광욕을 즐기는 선 베드와 함께 청동과 티크 원목으로 멋을 더한 풀 사이드 바가 게으른 휴식을 채워주고 있다. 수영장 끝에서 시작되는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야자수 그늘이 내려앉은 햇살이 하얗게 부서지는 해변과 바다. 이 멋스러움을 품위 있는 전통미로 가꾸고 있는 것은 리셉션과 엔터테인먼트 빌라 등 수영장을 둘러싸고 있는 리조트 건물들. 높다란 지붕은 미끄러지듯 곡선을 이루면서 뻗어나가다 그 처마 끝에서 날렵하게 꺾여 올라간다. 태국 전통 무용수들의 손톱 장식을 떠올리는 뾰족한 끝이 도도해 보이기까지 하다. 태국 왕궁을 본 딴 양식으로 지어진 웅장한 건물들이 숲과 수영장의 색감 속에서 왕조의 엄숙함을 전하고 있다. 아만푸리 리조트에는 40개의 파빌리온이 마련되어 있고 하나의 파빌리온은 외부와는 완전히 차단된 독립 구조를 띠고 있다. 프라이버시에 충실한 구조. 실내를 티크 원목으로 내장하고 사소한 비품 하나까지도 태국이 아니면 만나볼 수 없는 전통적인 것들로 채워져 있다. 낮에는 설핏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해가 지면 캔들 디너가 열리는 테라스 살라(Sala)가 따로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파빌리온 외에도 30채의 빌라가 울창한 야자수 사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전통 양식으로 올려진 지붕과 바깥과 안을 섬세한 창살로 연결하는 구조가 인상적. 웬만한 리조트의 공용 수영장과 맞먹는 빌라 전용 수영장이 정원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이 저택에는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정자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전망대 구실뿐만 아니라 요리사가 이 곳에서 직접 요리를 마련해 주거나 해산물 바비큐를 즐기게 해 준다. 골동품과 촘촘한 자개 장식이 화려한 장식장, 금박을 입힌 불상 등이 거실을 꾸미고 있어 왕실의 호사를 실감하게 하기도. 하지만 이 30채의 빌라는 저마다 소유주가 따로 있어 그들이 사용하지 않을 때만 예약을 받는다. 주로 왕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리조트 관계자의 설명. 그만큼 이 공간은 누구에게나 쉽게 허락되지 않는 특별함이 묻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왕족들의 파티나 국제적인 대기업의 CEO들이 회의를 여는 장소로 쓰이기도 한다. 해리슨 포드와 믹 재거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이 곳에서 몰래 휴가를 즐기는 것도 우연은 아닌 셈이다. 평범한 이들의 접근은 아예 불가능한 특별하고 은밀한 공간 아만푸리. 한번쯤 스스로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어 볼 수 있는 비결이 이 곳에 있다. < 글 = 남기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