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조계종이 출가연령을 50세 이하에서 40세 이하로 낮추기로 함에 따라 40대 이상이 승려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오는 3월 행자교육원 과정에 늦깎이 출가 희망자들이 대거 지원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무비스님)이 최근 제24기 행자교육원 입교 신청접수를 받은 결과 총 292명(여행자 97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3기(작년 8월) 행자교육원 신청자는 55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불혹(不惑) 행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이후 행자들의 연령대가 상승, 승단의 위계질서가 흐트러지는 등 부작용이 생겨나면서 조계종이 출가 연령의 제한을 둔 여파로 보인다. 40대 이상의 출가 희망자들이 출가의 첫 관문인 행자교육원에 입교할 수 있는 길은 실질적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현실에서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입교 신청자들의 연령분포에 따르면 총 292명 가운데 40대가 123명으로 42%를 차지, 이같은 해석을 입증했다. 조계종이 연령제한 조치를 발표하기 전인 23기의 입교 신청자 중 40대는 14%에 그쳤다. 교육원은 오는 3월9일부터 23일간 해인사나 범어사 등 전통사찰에서 행자교육원을 개원 , 부처님 생애와 초발심자 경문, 조계종사, 기초교리, 각종 의식 등 불교소양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교육원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학력과 수행능력, 발심정도 등을 점검하고 교리시험을 실시, 입교대상자를 가려내는 절차를 거친다. 여기서 통과해야 23일간 소양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소양교육을 이수한 행자는 5급 승가고시에 합격하면 예비승 자격인 사미.사미니계를 받게 된다. 계를 받은 뒤에는 종단 교육기관인 중앙승가대학이나 동국대 불교학과 등에서 4년간 교육을 받아 비구.비구니계를 수지, 정식승려가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출가연령의 제한을 두는 것이 뒤늦게 발심한 사람들을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조계종측도 이같은 견해에 "보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