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 '캣츠'가 거의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연초 최고 인기공연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된 '캣츠'는 설연휴를 포함해 지난 3일까지 여섯차례 공연에서 평균 유료 객석점유율 88%를 기록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좌석의 15%가 부분적으로 시야가 가려지는 사석이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석 매진이다.


'캣츠'의 이같은 열기는 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평균 객석점유율 94%,관람인원 24만여명으로 뮤지컬 사상 최대 관객을 동원했던 '오페라의 유령'에 비견된다.


LG아트센터의 경우 오페라극장에 비해 크기가 작고 사석도 별로 없기 때문에 '캣츠'에 비해 유료 객석점유율이 높았다.


'캣츠'는 개막 전에 예매율이 이미 80%에 달했고 요즘에도 하루 1천장 이상씩 예매표가 팔리고 있다.


예술의 전당측은 "오는 3월2일까지 공연되는 '캣츠'의 좋은 좌석들은 모두 팔렸으며 사석 중 일부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캣츠'의 총 제작비는 러닝개런티를 포함해 30억원.이 공연을 공동 주최한 예술의 전당과 제미로측은 티켓 평균가격 7만원,평균 유료 객석점유율 90%로 잡을 경우 총 매출이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문예진흥기금 예매처수수료 단체석할인 등을 감안하면 이 공연의 순이익은 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캣츠'가 이처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신선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검증된 작품이라는 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한국 공연에 오리지널 투어팀이 초청된 것도 관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예술의 전당 안호상 공연사업국장은 "'캣츠'는 브로드웨이 명품 뮤지컬의 대명사"라며 "이번 공연의 열기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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