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캐나다를 두고 "인생을 즐기는 법을 알게 하는 곳"이라고까지 말한다. 산과 호수,그리고 하늘과 맞닿게 펼쳐진 초원의 나라. 겨울이면 온통 눈과 빙하로 눈부시게 변신하는 자연 속에서 삶은 그만큼 윤택해 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크게 B.C(British Columbia),Alberta,Ontario,Quebec 주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세계 4대 미항의 하나로 알려진 항구도시 밴쿠버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휘슬러 계곡의 얼음이 녹아내려 만들어진 호수와 새하얀 설원의 풍경이 최첨단의 도시와 그다지 멀리 있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밴쿠버는 스탠리,퀸 엘리자베스 공원을 비롯한 많은 녹지 공원과 캐필라노 계곡,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Sea To Sky 고속도로 등 도심에서 즐기는 여유가 매력적인 도시.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는 록키산맥이 관통하며 빚어낸 산과 호수,계곡의 절경이 그만이다. 또 주 남서쪽의 밴쿠버 섬과 걸프 섬 등에서 야생 고래와 곰 등의 생태를 관찰해 보는 투어도 인기 있다. 인적이 뜸한 계곡에서의 연어 낚시라는 숨은 유혹도 떨칠 수 없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처럼 플라이 낚시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온타리오 주를 말해주는 명소는 단연 나이아가라 폭포. 미국 국경과 교묘하게 걸쳐 있지만 캐나다 쪽에서 이 폭포를 바라봐야 제대로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폭포 코앞까지 다가갈 수 있는 폭포 유람선 여행은 대자연이 주는 웅장함과 두려움 마저 전해준다. 주요 도시는 토론토와 오타와. 토론토는 세계 최고(最高)의 CN타워가 대부호의 저택이자 중세풍의 성을 본 따 20세기 초에 지어진 카사로마의 우아함과 잘 어울리는 곳. 오타와는 캐나다 정치 행정의 수도. 고딕 양식의 국회의사당 건물과 여름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캐나다 총독의 관저에서의 위병 교대식 등 오랜 유럽의 분위기가 가장 짙은 도시로 손꼽힌다. 쇼핑과 맛 기행에 그만인 스팍스 스트리트 몰을 지나면 겨울철 얼어붙은 수면이 세계 최장의 아이스 링크로 변신하는 오타와 강과 만나게 된다. 리도 홀과 수상 관저의 정원은 세계 유명 인사들이 직접 심은 나무로 가꿔졌다는 독특한 사연을 안고 있기도 하다. 19세기 당시의 생활 모습을 여전히 지키면서 살아가는 메노파 교도들의 마을인 세인트 제이콥스와 고전 연극의 도시 스트랫포드는 또 한 번 고풍스러움에 빠져 볼 수 있는 도시이다. 대표적인 불어권역 퀘벡도 캐나다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영국의 7배에 달하는,캐나다 10개 주 가운데 가장 넓은 곳이 퀘벡. 프랑스인 특유의 예술적 감각과 자유로움,낭만이 문화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로얄 궁전을 비롯해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오랜 예술혼을 고스란히 전한다. 18세기의 양식을 보여주는 건물들의 향연도 퀘벡 여행의 추억이 되어준다. 또 6천km 에 달하는 해안선 곳곳에서 만나는 고래와 빽빽한 삼림 속에서 만나는 야생동물들은 생태 여행에도 제격. 사냥과 낚시 등을 즐기는 휴가에도 부족함이 없는데 퀘벡 전역에는 15개의 야생동물 보호구역과 자연생태공원에서는 붉은 제복과 독특한 중절모 차림의 삼림 감시원을 만나게 될 것이다. 퀘벡은 캐나다 내에서도 손꼽히는 골프 투어지. 3백 여 개 이상의 골프장에서 맑은 공기에 파묻힌 채 라운드 할 수 있는 즐거움이 숨어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이면 대부분의 지역은 두꺼운 눈 옷으로 갈아입는다. 개 썰매와 스노우모빌이 필수적인 교통수단이 될 정도지만 캐나다의 설경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관광상품이 되어주고 있다. 하지만 퀘벡이 특별한 이유들 가운데 하나가 이누이트라 불리는 원주민의 삶 체험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는 그들과 함께 사냥을 하고 카누를 타는 동안 나누는 교감. 타이가와 툰드라에서 살고있는 이누이트들로부터 운이 좋으면 이글루 짓는 법을 배우게 될 지도 모른다. 자연을 거스르기보다는 지혜롭게 공존하는 것만큼은 변함 없는 캐나다의 과거와 현재를 한꺼번에 추억하게 된다. 글=남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