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와 수녀, 평신도 대의원이 참석, 교회의 변화와 쇄신을 목표로 21세기 교구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시노드(Synod.교회회의) 본회의가 26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개막됐다. 이번 본회의에서는 지난 3년간 130만여 교구신자들의 토론을 통해 도출된 교회쇄신의 방안이 집중 논의되며 오는 9월 21일 교구장인 정진석 대주교가 그 결과에답하는 형식인 '최종문헌'을 발표하는 것으로 폐막된다. 정 대주교는 개막 메시지에서 "새 천년기에 걸맞은 교회의 모습을 찾기 위해 시작한 시노드는 서울대교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작업"이라며 "이 시대에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교회의 모습이 무엇인지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 총무는 축사에서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개혁의 대상이 되는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종교의 틀 안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것은 충격이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도 세속에 물들 위험을 안고 있다"면서 '교회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수환 추기경과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주한 교황대사도 각각 축사를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KNCC 백 총무를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 지거 스님(사회국장),원불교 장응철 교정원장, 성균관 유병택 부원장, 천도교 홍장화 종무원장,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등 다른 종교의 대표급 인사들이 외빈으로 참석했다. 개막식에 이어 신부와 수녀, 평신도 등 793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제1차 전체회의는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청소년.청년, 선교.신앙교육. 교회운영,사회복음화 등 7개 의안에 대한 개요 소개로 시작됐다. 특히 교회내 성(性)차별 문제, 성직자의 자세, 생명문제와 신자유주의에 대한교회의 대응, 사회정의 등을 놓고 대의원간에 열띤 토론이 오갔고, 임흥기 KNCC 부총무와 조계종 지거 스님, 정진홍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등이 참관인으로 발언했다. '함께해요 시노드, 열린 교회 밝은 세상'의 표어로 시작된 시노드는 2-3월 7개의안 위원회별 분과회의, 3월 30일 2차 전체회의를 통한 의안심의 완료, 4-5월 건의안 작성, 6월 8일 최종 건의안 투표를 위한 3차 전체회의, 6-9월 최종문헌 작성, 9월 21일 최종문헌 발표와 폐막 등 순으로 진행된다. 폐막일 발표되는 최종문헌은 시노드 대의원들이 교구장에게 제출하는 건의안에대한 응답문서로 '서울대교구 규정집'으로 정전화돼 교구내 최고권위를 갖는 법률의효력을 발하게 된다. '교회회의'를 뜻하는 시노드는 교구민이 참여하는 교구 시노드와 교황이 소집하는 주교회의인 주교 시노드로 나뉘며, 이번 서울대교구에서 열린 회의는 교구 시노드로 분류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1857년, 1868년, 1922년 세 차례 교구 시노드가 열린 바 있으나 교구신자 전체가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시노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