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최고의 강백(講伯)인 무비(無比.교육원장) 스님이 대승경전의 꽃(經中王)으로 평가받는 법화경(法華經.묘법연화경) 강의를 책으로 냈다. 연재를 뼈대로 살을 붙인 「사람이 부처님이다」(불광출판부刊)는인도 영축산에서 행해진 석가의 후반부 설법인 법화경의 담론을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해제했다. 석가가 득도 후 49년간 설법한 끝에 '모든 중생은 성불(成佛)한다'는 진리를 드러낸 법화경은 불제자들마저도 내용의 혁신성에 반발, 강의중 뛰쳐나갔다는 일화가전해지는 경전. "사람이 부처님이다"(人佛)는 진리를 구하려 수십년 천하를 기웃거렸다는 무비스님은 결국 출발 전의 '나'에서 그 귀착점을 찾았다면서, 법화경에 녹아 있는 인불사상을 풀어낸다. "실로 모든 사람들은 삼독번뇌와 시기질투와 병고액난이 있더라도 지금 그대로부처입니다. 이렇게 보고 이렇게 듣는 사람이 곧 부처이다. 모든 사람들은 부처입니다" 총 28품(品)인 법화경은 대승의 진리를 펴는 전반부 14품(迹門)과 진리의 영원성을 설하는 후반부 14품(本門)으로 나뉘며 일곱비유 등 격조높은 비유 탓에 어렵기로 이름나 있다. 다보탑과 우담바라 등 일반인에게 익숙한 불어(佛語)들의 출처가 바로 법화경이기도 하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