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기수 목사)와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최해일 목사)는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수만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군철수 요구를 포함한 반미운동을 자제할 것을촉구하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는 최근 북한의 '핵무기 비확산조약'(NPT) 탈퇴 등 핵사태와 미국의대응 등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에서 북한의 핵포기를 촉구,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취지에서 열린 것이나, 일각에서는 '반(反)촛불시위'가 아니냐고 비난하고있어 '남남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다. 당초 이날 기도회를 함께 주최할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행사참여를 포기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주최측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북한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민족의평화통일과 국제사회의 신뢰회복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고 핵개발을 즉시폐기하라"며 "미국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입각해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대화와 협상 등 외교노력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주최측은 한반도의 안보상황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미군철수를반대하고 반미감정을 부추기는 언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한국교회와 민족의 회개를 위해'를 주제로 기도했으며 김홍도 목사(금란교회), 지 덕 목사(강남제일침례교회) 등8명의 목사가 기도한데 이어 1만개의 노란 풍선을 날렸다. 한편 기독교계 지도자들로 구성된 한국기독교시국대책협의회는 전날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주한미군 철수주장 등 반미운동이 확산되고 있는현 시국을 위기상황으로 규정, 범교계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급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